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를 지켜 주어야 합니다.

saemi094@gmail.com
2020-03-13
조회수 1589

학부모님 여러분,

긴 겨울 방학과 2주간의 휴업 기간이 참으로 길게 느껴집니다. 

열 두 분의 선생님들이 가시고, 또 새로 오셨습니다. 

학교 이전을 준비하기 위한 계약과 공사 등등 하루하루가 바쁜 날이었습니다만,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예정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어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어하고,

아마도 아이들도 학교에 오고 싶어 하리라 생각됩니다. 


개학은 예고한 대로 다음주 월요일(3.16)에 합니다. 

막상 개학에 임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시면서도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겠지요.

 1시간 이상 스쿨버스를 타야하고, 몇 시간을 교실에서 같이 보내고, 같이 밥 먹고 어울리는 게 불안하시기도 하겠습니다. 

그 부모의 마음은 모두가 한가지 입니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그 마음도 모두가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내 아이를 온전히 지켜낼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1. 등교 후 교실 입실 전에 발열 체크를 2회 하고 열이 없는 경우 입실합니다. 

2. 손 소독제를 비치하여 사용하고, 손 씻기를 자주 합니다. 

3. 가능한 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합니다. 

4. 합창, 수영 등 격한 호흡과 신체 접촉이 있는 수업은 당분간 하지 않습니다. 

5. 초 / 중등부 식사 시간을 엄격히 구분하고, 급식실 좌석 간격을 넓히고, 개인별 간이 가림막을 설치합니다. 

6. 하교 전에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1매 배부합니다.

  - 마스크 성능이 좋은 게 아니라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학교자체구입 5,000개, 대사관 지원 1,000개, 한인회 지원 300개)


가정에서 이렇게 지도하여 주세요.

1. 아침에 열이 나는지를 체크하고 열이 나는 경우, 학교에 연락하고 등교 시키지 않습니다. 

2.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사용한 마스크는 재활용이 되지 않도록 절단하여 버립니다. 

3. 스쿨버스 안에서는 대화와 접촉을 삼가합니다. 

4.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습니다. 

5. 학원, 교회, 성당, PC방, 친구 모임 등에 가는 것을 당분간 삼가합니다. 

6. 가족 중에 증상이 있는 경우나 위험 경보 국가를 여행한 가족이 있는 경우, 학교에 연락하고 자가격리를 지킵니다. 


그리고 당부 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눈이 보이지도 않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되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괜찮을거야’, ‘설마 내가...’ 하는 그 틈을 파고 듭니다. 


나를 지키는 것이 

내 아이를 지키는 것이고, 

내 이웃을 지키는 것이고, 

결국 우리 모두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서로를 지켜주어야 온전히 내 아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이 모아지면 우리는 이 험난한 시간을 넘기고 기어코 이겨낼 것입니다. 


여든 네 명의 아이들과 가족,

사십 여명의 교직원과 가족,

그렇게 방콕한국국제학교 가족 모두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습니다. 


사월, 고국에는 벚꽃이 만개합니다. 

그 꽃의 허드러짐을 이번에는 온전히 누리지는 못할지라도 봄은 그렇게 늘 우리 곁에 찾아옵니다. 

그 봄의 끄트머리에서 코로나 없는 뜨거운 여름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0. 3. 13. 

방콕한국국제학교장 배정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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